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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논란 연출 의혹, 제작진과 김병만은 모르쇠?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인 로스트 아일랜드’의 태국 대왕조개 불법 채취와 관련해서 배우 이열음에게 불똥이 튀자, “제작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대체 어떤 사건이 벌어진 것일까?

 

‘정글의 법칙 인 로스트 아일랜드’는 지난달 29일 이열음이 태국 남부 꼬묵섬에서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채취하는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필자도 예전에 정글의 법칙을 자주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는 정글의 법칙이 아니라 먹방의 법칙처럼 느껴져서 잊고 살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현지 업체를 통해서 국립공원과 야생동식물보호국의 촬영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논란 연출 의혹, 제작진과 김병만은 모르쇠

하지만 태국 방콕포스트와 싱가포르 CNA 등에 의하면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지난 4일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출연진을 대왕조개를 불법 채취한 혐의로 고소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에 SBS가 5일 “‘정글의 법칙’에서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핫차오마이 국립공원은 엄벌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살펴볼 점은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 특성상 야생의 땅에서 최소한의 장비로 살아가는 것이 기본 컨셉이라 그 과정에서 자연을 훼손하고 현지 먹거리를 사냥하는 등 여러가지 일이 벌어지고 그것이 방송으로 나가는 것인데 당연히 이러한 부분은 현지 정부, 기관과 협의를 마치고 녹화를 해야할 것이고 지금까지 그래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대왕조개 논란을 살펴보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협의된 내용은 무시,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사냥도 조작이라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국내 다이버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대왕조개 채취 연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다이버가 설명한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사건


지난 7일 자신을 국내 다이버라고 밝힌 누리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태국 등 동남아에선 관광이 큰 수익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립공원 내 훼손 행위에 아주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다”라며 태국 시밀란 산호 훼손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세계적인 스킨 스쿠버 명소인 시밀란 군도 국립공원 인근 바닷속 산호에서 한글 낙서가 발견돼어 비난 여론이 일었습니다. 이 사건을 포함해 밀려드는 관광객 탓에 바닷속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되자, 태국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3월 국립공원 입장객을 제한해야 한다는 국립공원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관광보다 해양 생태계 보전이 우선이라는 것이고 당연한 판결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이 다이버라는 누리꾼은 “이열음은 대왕조개 채취가 불법이라는 걸 모를 수도 있다. 그런데 김병만과 스태프들은 채취 행위가 큰 잘못이란 걸 절대 모를 수 없다. 그들은 스쿠버다이빙 프로 자격 및 최소 마스터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며 “팀 단위로 해외 투어를 자주 가는 다이버들이 대왕조개나 국립공원에서의 채취는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인 걸 알고, 초보 다이버도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룰이라는 걸 모를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정글의 법칙’의 진행자 격인 개그맨 김병만은 실제로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등 물과 관련된 자격증 8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러한 내용도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누리꾼은 “무엇보다 이열음이 프리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 나오는 건 말이 안 된다. 프리다이버 뿐만 아니라 스쿠버다이버 조차 대왕조개 입에 발이 끼여서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그렇게 지반에 단단하게 고정돼있는 걸 출연진(이열음)이 잠수해서 간단하게 들고 나온다? 절대 아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또 “제작진이 미리 대왕조개를 채취할 작정으로 도구를 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이빙 자격증을 가진 스태프 또는 김병만이 사냥해놓은 걸 이열음이 들고 나오는 걸로 연출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방송을 보면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문제의 장면에서 이열음이 바닷속 바닥에 박혀있는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뽑으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물 위로 올라오자, 수중팀이 “(대왕조개가) 박혀 있는 게 있고 그냥 있는 게 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에 이열음은 다시 바다로 들어가 대왕조개를 채취했으며 수중팀의 말은 ‘Tip 전수’라는 자막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논란 관련 공문

그리고 타이 피비에서는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는데요, 이 공문을 살펴보면 '태국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방송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배우들이 국립공원의 통제 속에 하룻밤을 머물 것이라는 원래 계획에서 배우들이 스노우쿨링, 카누, 롱테일 보트 등을 탄 후 코 리봉(Koh Libong)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으로 변경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밤새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태국에서 대왕조개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를 채취할 경우에는 최대 2만바트(약 76만원)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두 처벌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이 이슈가 되자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그냥 사과하는 것으로 끝낼 심뽀였던 것 같은데 태국 당국에서는 형사사건이며 고발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정글의 법칙 시청자 게시판 상황

이에 따라 대왕조개를 채취한 장본인인 이열음에게 불똥이 튀자, 국내 여론은 “상황을 숙지하지 못한 현지 코디네이터와 제작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우 윤영주의 딸이기도 한 이열음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실 여기 출연한 배우가 무슨 잘못입니까? 제작진이 시키는대로, 지금까지 정글의 법칙 방송을 보면 다들 이렇게 사냥해서 먹고, 협의는 했을테니 자연스럽게 사냥에 동참한 것일텐데 말이죠.

논란 초기에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현지 공공기관 허기를 받아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 때문다 현지 코디네이터가 동행했으며 그들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촬영을 했다."라고 하며 불법적인 부분이 없다고 강조 및 해명을 했지만 멸종위기종을 채취한 행동이 벌금형 혹은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태국 내에서 경찰 수사 진행 요청 중이라는 기사까지 나오니 결국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나 입장발표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입니다.

 

정글의 법직 제작진과 김병만은 결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열음이라는 배우 뒤에 숨어있는 이 상황이 참 보기 좋지 않습니다. 애초에 제작진은 협의한 사항대로 방송촬영을 하고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지 못하도록 했어야 했습니다. 정글의 법직 제작진의 안일한 대처,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되겠지라는 생각, 정말 꼴 보기 싫을 정도인데요, 현재 시청자들은 정글의 법칙 폐지를 바라는 국민 청원글까지 올라가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논란 연출은 누구의 잘못일까요?

제작진?

이열음?

 

아니면 그냥 대왕조개 잘못?

 

'정글의 법칙 조작'이라고 검색을 해보면 그간 2011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주민 낚시 조작 논란도 있었고 흡연 행위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대왕조개 논란에 대해서 제작진이 명확하게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하고 출연진이 태국 당국으로부터 경찰 고발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제대로 된 해명은 보이지 않습니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솔직한 이야기, 문제점 보완책 등이 없다면 그냥 폐지가 답입니다.

 

PS. SBS하면 역시 조작방송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