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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삼성전자 이재용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언론에서 보기 힘드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매우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을 보면 마치 503때 시절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말고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이슈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이재용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은 제대로 진실규명이 이뤄질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삼성전자 이재용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입니다. 

상황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뉴스타파에서 단독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기사화 시켜 보도 했으며, 삼성에서는 이런 의혹에 사실이 아니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언론에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곧이어 뉴스타파에서 두 번째로 <이재용 집 방문 프로포폴 투약, 질책...원장-간호조무사 통화파일 공개>라는 기사를 공개하게 됩니다. 

 

 

보통 이런 경우 우린 어떻게 결말이 날지 대충 짐작은 하고 있습니다. 검찰에서 이재용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수사한다고 하고 삼성에서는 불법이 없었다고 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는 판국에 우리나라 언론사들의 가장 큰 광고주인 삼성의 눈치를 보며 기사를 제대로 작성하는 곳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저 혼자 느낀 것은 아닙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내용인즉슨 더불어민주당에서 경향신문에 실린 칼람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것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한 기사 중 왜 유독 경향신문 칼럼 고발 사건은 인터넷 상에서 크게 다뤄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사건이 먼저 일어난 것은 경향신문에 실린 칼럼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사건인데 지금까지 잠잠하다가 이재용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경향신문 칼럼 고발과 관련한 뉴스기사가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서 다분히 삼성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닐까? 이런 의심은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왜?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사고를 되돌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시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해상 크레인이 충돌해 기름이 유출되어 국내에서 가장 심각한 해양오염 사고로 기록되었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지역민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물질적, 정신적인 피해를 입혔습니다.

 

태안 기름유출사고, 삼성은 어떤 책임을 졌는가?

가해자로 지목된 삼성중공업, 허베이스피리트호의 선주인 현대오일뱅크는 피해 복구에 대한 관심이 없었죠.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오염된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해 태안으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가해자로 지목되었습니다. 하지만 배상이나 복원 계획도 없었고 공식적인 사과도 없었으며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따진 뒤 방침을 정하겠다고 하고 47일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건을 조작하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는데 그것은 삼성 측에서 예인선단의 항행일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었고 삼성에 대한 불신과 비판의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높아져만 갔습니다.

 

그 당신 언론은 이 사건에 대한 원인과 책임 소재를 찾기 보다는 자원봉사자들의 미담을 전달하는 창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삼성-허베이스피리트 사고의 책임 소재 규명이나 복구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사고 명칭에서 부터 가해자가 빠진 형태로 언론에서 부르면서 결국 언론에서 삼성중공업을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습니다.

 

결국 이런 일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언론이 이재용 부회장의 프로포폴 기사를 제대로 다룰 것인지 궁금하지만 큰 그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1~2013년 성매매 의혹이 보도되었었지만, 당시 성매매 의혹 동영상을 촬영하여 이건희 회장에게 9억 원을 뜯어낸 일당은 징역형이 확정되었지만 이건희 회장은 성매매로 인한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 기억하고 있는 사람 있을까?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있을까?

이번에 이재용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도 결국 흐지부지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언론이 중간에 서서 공정하게 어떤 사건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지 않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언론사의 가장 큰 광고주는 삼성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삼성에 대해 안좋은 기사를 쓰게 되면 눈치보이게 되지 않을까? 만약 우리나라에 있는 언론사들이 영화 <스포트라이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처럼 기사를 작성하고 보도한다면 우리나라는 좀 더 공정한 나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제대로된 언론사는 이래야한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 '스포트라이트'

지금 우리나라 언론의 수준을 가장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살펴보기 위해서 현장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요세 손님이 적어 편하시겠다"라고 말해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끝도 없이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해당 식당 업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세균 국무총리가 했던 이야기의 뉘앙스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욕을 먹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선의가 왜곡되는 현상을 보고 마음이 아파 글을 올려본다>라고 해당 식당 업주가 직접 글을 올린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해당 사장이 아닌 직원에게 신종 코로나 감염증 사태 이후 상황을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고 사장이 아니라 직원임을 파악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농담조로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요"라고 이야기한 것. 그리고 그 뒤 직원이 "손님이 적더라도 직원들이 편한 게 아니고 마음이 불편합니다"라고 하니 국무총리는 "지금은 손님이 없으니 편하게 일하시고 손님이 많아지면 그때 사장을 도와 열심히 일하시라"라고 격려를 했으며 식당 사장에게는 "장사가 어렵다고 사람들 자르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요"라고 묻자 식당 사장은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했으며 국무총리는 끝으로 "나중에 이 위기가 잘 극복되면 지역사회에도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격려를 한 뒤 매장을 떠났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함께 읽어보면 정세균 국무총리가 "요세 손님이 적어 편하시겠다"라는 이야기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언론과 기레기들은 앞뒤 상황은 다 짜르고 문제가 되겠다 싶은 대목만 딱 골라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작성하여 보도를 했습니다. 

앞뒤 맥락은 고려하지 않은채 기사를 작성해서 보도하는 언론들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이해하고 싶지 않겠지..기레기들은) 대화의 한 구절을 도려내어 마치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처럼 보도를 하는 언론에 얼마만큼 신뢰를 가져야하는 것일까요?

 

이재용 프로포폴 투약 의혹 보도, 현재 상황은 어떨까?

조선일보는 지면에 보도조차 없으며 온라인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14일자 주요 종합일간지를 보면 한겨레가 10면, 서울신문이 9면, 경향신문이 12면, 동아일보가 10면에 관련 기사를 배치, 중앙일보는 ‘검찰, 이재용 프로포폴 의혹 수사…삼성 “불법투약 없다”’란 제목으로 관련 의혹을 14면에 배치했으며 경제지들을 살펴보면 삼성의 입장에 서서 기사를 작성한 느낌이 큽니다. 서울경제는 ‘“이재용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실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29면에 배치했으며 파이낸셜뉴스는 ‘“이재용 프로포폴 투약 사실무근”…삼성 강력대응’이란 제목의 기사를 16면에 작성했습니다. 머니투데이는 ‘JY, 프로포폴 불법투약 없어 삼성전자, 민형사 책임 묻는다’란 제목의 기사를 11면에 배치했고, 매일경제는 눈에 띄기 어려운 29면 한구석에 관련 논란 기사를 배치했습다. 그나마 이들 신문은 지면에 관련 논란을 담았다는 점에서 조선일보나 한국경제와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도긴개긴이죠. 조선일보와 한국경제는 관련 의혹을 기사로 싣지 않았으며 대신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 총수들의 만남을 지면에 담았습니다.

 

한국언론진행재단에서 운영하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빅카인즈)를 살펴보면 <이재용 프로포폴>로 검색되는 기사는 2020년 2월 15일까지 모두 86건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이 알 수 있는 공인이며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것을 비춰볼 때 보도량은 매우 적은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TV조선과 채널A 방송사에서는 이재용 프로포폴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삼성에 우호적인 언론사들이 향후 어떤 보도 논조를 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