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현상, 필름 끊김 현상 왜 위험할까?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왜?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 이야기가 아니다. 어제 회사 회식으로 분명 술을 마셨는데 얼마나 마셨는지, 어떻게 집에 왔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도무지 다음날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구나 한 번쯤 술을 즐겨서 마시는 성인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경험입니다. 저도 최근에는 술을 줄여서 블랙아웃 현상은 좀 드문편이지만 예전에는 필름 끊김 현상이 자주 있었죠.
술을 마시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도저히 나지 않는 현상을 우리는 필름이 끊겼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의학적인 용어로는 '알코올성 블랙아웃 현상'이라고 합니다. 즉, 알코올로 인한 단기 기억상실이죠.
블랙아웃 현상, 왜 위험하다고 하는 것일까?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기억력을 형성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억은 크게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해마를 거쳐야 하는데요, 이 해마는 뇌 안쪽에 있는 저장장치인데요, 술을 마시게 되면 해마 세포의 활동이 둔해져서 장기기억 형성을 방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로 인해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드문드문 나거나 통채로 사라지거나 하는 현상을 경험하죠.
일반적으로 블랙아웃 현상에 개인차는 있는데요, 혈중 알코올 농도 0.15%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보통 술이 깨면 기억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블랙아웃 현상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필름 끊김 현상이 여러번 반복이 되면 될수록 뇌가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필름이 자주 끊기면 강력범죄 저지르나?
그리고 술을 많이 먹게 되어 뇌의 기능이 감소할수록 알코올 섭취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감소하게 되는데 이것은 결국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하게 되며 블랙아웃 현상 역시 1년에 한 두번이 아닌 일상적인 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주문화에 대해서 매우 관대해서 블랙아웃을 경험하고도 알코올 섭취를 줄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보면 술을 먹고 어떤 잘못을 저지르면 오히려 '술 때문에 그렇지뭐.."라며 형량이 줄어드는 답답한 일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블랙아웃 현상은 2차적인 문제(폭력행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니 행동,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로 인해서 절도나 음주운전, 심각한 경우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죠.
경찰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술을 먹은 상태에서 발생한 범죄는 약 30%라고 하며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살인 40%
- 성폭행 34%
- 강도 14%
- 절도 6.6%
이렇게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 대다수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며 블랙아웃 현상을 호소하며 감형을 바라죠. 제 개인적으로는 형량을 줄이려는 거짓 증언일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필름 끊김 현상이 지닌 위험성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블랙아웃 현상이 잦은, 일상적인 분들은 반드시 금주, 술을 끊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