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흉악범죄가 우리사회를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산 사하구 일가족 살인사건이 그렇습니다. 더욱 끔찍한 것은 일가족 살인사건에 사용된 범행도구만해도 무려 56가지라고 하는데요, 도대체 어떤 사건일까요?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이 흉기와 둔기 등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범행도구 56가지를 챙기는 등 가해자의 잔혹한 범행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무엇때문에 이런 살인 사건을 저지른 것일까요?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 범행도구만 56가지
용의자는 피해자 중 1명인 여성과 동거를 하는 등 연인 관계였으며 주변에서 ‘사위’라고 불렸지만 헤어졌다고 합니다. 범죄심리전문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의 극단적인 범죄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데이트 폭력으로 시작해서 리벤지 포르노 협박사건까지 이슈가 되고 있는 구하라 전 남친과의 사건도 떠오릅니다.
부산 일가족 살해사건 미스터리, 가족들 왜 갈라놨나?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신 모(32) 씨는 살해당한 일가족 중 손녀인 조 모(33) 씨와 교제했던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하며 피해 가족들은 신 씨를 ‘사위’라고 소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신 씨와 조 씨는 지난해 10월께 신 씨 부모님 집에서 한 달간 동거하기도 했고, 이어 두 사람은 경남 양산에 전세방을 구해 올해 8월까지 함께 살았지만 헤어졌습니다. 신 씨는 이별 후 상당히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조 씨의 유가족들은 "신 씨가 조 씨와 헤어진 뒤 힘들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신 씨는 조 씨 자택을 찾아가 일가족을 살해하는 등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사위라고 생각했던 사람, 한 때는 연인이었던 사람이 일가족을 살해하는 일을 벌이다니 정말 무섭습니다. 이 사건을 아는 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누구랑 사귀더라도 걱정이 들 것 같습니다.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에 사용된 둔기, 흉기 등 56개 물품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24일 오후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전 여자친구인 조 씨와 조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신 씨가 왜 이토록 잔혹하게 일가족을 모두 살해했냐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별통보로 인해서 헤어지는 경우 연인관계인 당사자들 사이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죠.
게다가 신 씨가 준비한 범행도구 중(무려 56가지) 일부인 전기충격기의 경우 보통 수준의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닌, 상당한 수준의 충격을 줄 수 있는 전기충격기를 준비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 용의자 신 씨는 왜 범행도구를 56종이나 챙겼을까?
잔혹한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의 이유는 무엇일까?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용의자 신 씨는 주변에서 ‘사위’라고 불릴 정도로 전 여자친구인 조 씨와 관계가 좋았다가, 헤어지면서 모든 증오와 적개심이 조 씨 가족에게 향했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일까요? 이별의 아픔이 사람마다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누구를 죽일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조 씨와 헤어진 것을 용의자 신 씨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위 대접을 받았는데 갑자기 뒤통수 맞은 기분으로 각종 범행도구 56가지를 챙기면서 이러한 결과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신 씨는 조 씨를 제외한 시신은 화장실에 유기하고, 조 씨는 전시하듯 거실에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그리고 범행 과정을 보면 조 씨에게는 피해자가 서서히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는 목을 조르고 둔기와 흉기 모두를 이용해 범행하는 등 특히 잔혹하게 범행했습니다. 사실상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향한 복수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죠.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
2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31분께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박모(84·여) 씨와 박 씨의 아들 조 모(65) 씨, 며느리 박 모(57) 씨, 손녀 조모(33) 씨가 흉기와 둔기에 맞아 화장실과 거실 등에 숨져 있는 것을 박 씨의 사위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이 사건의 결말을 목격한 박 씨의 사위는 얼마나 끔찍했을까요?
경찰에 따르면 박 씨 사위는 “장모님과 주말에 불꽃놀이를 함께 보자고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안 돼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관과 함께 문이 잠긴 아파트를 열고 들어갔더니 가족들이 참혹하게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아파트 입구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신 씨는 하루 전날인 24일 오후 4시12분께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큰 가방을 든 채 범행 장소인 아파트에 들어왔으며 신 씨가 아파트에 침입하기 전 아들 조 씨는 집 안에 있었고, 박 씨와 며느리는 조 씨 침입 후 1∼2시간 이내 귀가하는 모습이 CCTV 영상에 잡혔습니다. 그리고 이후 손녀 조 씨는 25일 0시 7분께 들어오죠.
신 씨의 범행은 집에 있던 아들 조 씨를 상대로 먼저 벌어졌으며 이후 집에 귀가하는 가족을 상대로 순차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경찰에서는 “신 씨가 집안에 들어온 사람을 순차적으로 살해한 뒤 화장실에 옮기고 시신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 시신들은 화장실에 유기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와 박 씨의 아들, 며느리의 시신은 화장실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신은 비닐과 대야 등으로 덮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실에서 발견된 손녀 조 씨는 상대적으로 매우 잔혹하게 살해됐는데요, 다른 피해자들은 흉기와 둔기 등으로만 살해된 데 반해, 조 씨의 몸에는 흉기, 둔기 상처뿐 아니라 목이 졸린 흔적 등도 나왔습니다. 결국 이번 일가족 살인사건의 최족 목표는 조 씨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 끔찍한 사실은 신 씨가 들고 온 가방 안에서 56종의 물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는데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와 흉기를 비롯해 전기충격기 등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범죄를 저지른 이후 신 씨는 범행 다음 날인 25일 오전 9시50분께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조 씨 자택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신 씨는 24일 오후 4시12분께 조 씨 자택에 들어가 일가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고, 자정께 조 씨를 살해한 뒤 다음날 오전에 집 밖으로 나올 때까지 시신과 17시간을 함께 있었던 셈입니다.
집 밖으로 나온 신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 사용한 질소 가스통을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가지고 올라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경찰에서는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고 하며 현장에서 확보된 휴대전화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수사와 주변인 탐문 조사 등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경찰은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해 “손녀가 특히 잔인하게 살해됐고, 두 사람의 연령대가 비슷한 점, 두 사람이 평소 아는 사이라는 참고인 진술 등이 있는 점 등을 미뤄 두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신 씨의 직업과 가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고, 신씨의 동선도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