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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내의 맛 전라디언 자막논란, TV조선 폐지가 답이다.

어떤 사람이 죄를 지었는데 몰랐다라고 하면 끝?

최근 TV조선 예능프로그램인 '아내의 맛'에서 25일 방송 중 일베 용어인 전라디언이라는 자막이 방송에 그대로 나갔습니다.

 

당시 '아내의 맛'에서는 가수 송가인이 고향 진도를 찾아가서 가족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으며 이 때 송가인의 아버지를 향해서 '전라디언'이라는 자막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전라디언'이라는 용어 사용에 화를 내는 것일까?

 

아내의 맛 전라디언 자막논란, TV조선 폐지가 답이다.

전라디언?

전라디언은 전라도 사람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주로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전라도에 영어 접미사 'ian'을 붙여서 탄생한 단어로 전라도 지역을 별도의 국가로 구분짓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전라도와 인디언을 합쳐 비하하는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그런데 그런 단어를 송간인의 아버지에게 자막으로 사용했으니 당연히 사람들이 항의를 했고 결국 공식 사과문이 올라왔다고 하는데 아내의 맛 제작진은 전라디언이라는 용어가 일베사이트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인지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아내의 맛, 전라디언 자막 사용

자막을 넣을 때 아무 생각없이 그냥 AI가 넣는건가요?

어떤 용어인지 인지하지 못한다는 건 아내의 맛 프로그램 자막을 만들 때 아무생각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최근 이런 비슷한 일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에게 몇 번 있었죠.

나경원 의원이 '달창'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게 달빛창녀단이라고 속되게 이르는 용어의 줄임말인데 달빛창문인줄 알았다고 사용했다고 하는데 앞뒤 문맥상 그런 의미로 사용한 것이 아님을 똑똑한 국민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당시 달창이라는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 골수 지지층이 문재인 대통령과 대담한 KBS 기자를 공격한다고 비난하는 와중에 사용이 되었습니다. 글의 맥락 자체가 부정적인데 기자를 공격한 것이 '달빛 창문'이라는 해명은 너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달창이라는 단어를 즉석 연설 중에 애드리브로 사용했을 수 있는데 이것이 논란이 되고 한 달 넘게 고민하다가 해명한 말이 달빛 창문이라고 하니 나경원 의원의 메마르고 빈약한 정치적 상상력에 콧웃음이 납니다. 

 

왜 인터넷에서 나경원 의원에게 토착왜구(토요일에 착하게 왜가리 구경하는 사람)를 비롯해서 인격 모독성 용어가 난무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일까요?

 

아무튼 TV조선 아내의 맛 제작진이 전라디언이라는 용어의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를 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있어서 의심은 거둘 수 없습니다. 사과문을 봤지만 사실 이건 절대 실수라고 볼 수 없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넣었다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TV조선 미스트롯 출신 트로트 가수인 홍자가 지역 행사에서 전라도 비하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당시 홍자는 무대 직후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뵈면 (머리에)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에 발톱이 있고 그럴 줄 알았다”며 “여러분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나고 감사하다”고 말했는데 당연히 이런 발언을 했으니 논란이 되었고 자신의 SNS를 통해서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 아내의 맛 전라디언 자막논란으로 몰랐던 용어 유래를 안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렇게 지역 비하 용어가 자연스럽게 우리의 생활에 스며들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비하 발언, 용어가 방송에 등장하는 건 단순히 몰랐다는 핑계, 변명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방정오 TV조선 상무 시절 SNS에 일베 게시물 공유

TV조선 아내의 맛 프로그램과 방송사에 대한 무너진 신뢰, 애초에 TV조선에 신뢰라는 것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의미도 잘 모르고 자막으로 쓴 제작진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