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건장한 남성들이라면 꼭 가야하는 곳이 바로 군대입니다.
저도 현역으로 갔다왔습니다. 양구 2사단 보병으로 갔다왔습니다.
사실 의무적으로 가는 것이고 누구나 가는 곳이라 예전에는 별 생각도 없었는데요, 요즘 병역회피하려는 몇몇 사람들을 보면서 군대를 현역으로 갔다온 것이 약간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최근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의 성악과 선후배들이 단백질 보충제를 먹는 등의 방법으로 체중을 늘려서 병역을 회피하려다가 걸렸네요.
이번 사건 때문인지 병무청에서 2010년 이후 성악 전공자 중에서 체중과다로 인해서 보충역 판정을 받은 대상자는 무려 2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다시 전수조사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병역을 회피하려다가 적발된 12명은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병무청에 의하면 이번에 적발된 성악과 12명은 현역복무를 회피하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체중을 늘려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 처분을 받았습니다. 물론 현역보다 사회복무요원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쉬울 수 있지만 자신의 몸을 학대하면서까지 회피하고 싶을까 싶네요.
이들은 성악과 동기 또는 선후배로 학년별 동기 단체 메신저 등에서 체중을 늘려서 병역을 감면받는 방법을 주고 받았으며 이들 중 이미 2명을 복무를 마쳤고 4명은 현재 복무 중이며 나머지 6명은 소집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역으로 복무할 경우 성악 경력이 중단되는 것을 우려해서 이와 같은 짓을 했다고 알려졌는데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 모든 남성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현역 군 복무를 안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들은 단기간에 체중을 늘려야하기 때문에 단백질 보충제를 다량으로 복용하거나 검사당일에 알로에 음료를 많이 마시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3~4개월만에 체중을 30kg 가까이 늘리기도 했는데요, 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면 손쉽게 살이 찔 수 있었고 알로에 음료는 검사 당일 일시적으로 체중을 늘리기 위해서 마셨다고 합니다. 만약 이들이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된다면 현재 복무중이거나 제대를 했다고 하더라도 형사 처벌은 물론이거니와 다시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아마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병역을 회피한 사람들은 더 있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앞으로 병무청은 철저한 수사로 병역회피 범죄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병역 면탈자를 끝까지 추척해서 병역의무를 부과해야 합니다.
PS. 지금 내 몸무게면 충분히 사회복무요원으로 빠질 수 있겠..다이어트 빨리 시작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