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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가톨릭 아동 성학대 성추문 파문, 신도 용서를 할까?

가톨릭 사제라고 하면 뭔가 성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워싱턴 교구 대주교 도널드 우얼 ㅊ기경이 아동 성폭력 은폐 논란에 휩싸였고 그와 관련해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자신의 사임과 관련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혀졌습니다.


사실 교회 내에서 성학대 논란은 끊임없는 논란거리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성직자로서 그의 자격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고 더 이상 사임을 미룰 수 없다고 보입니다. 

성학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우얼 추기경은 1988년부터 2006년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교구에서 주교를 지냈습니다.


가톨릭 아동 성학대 성추문 파문, 신도 용서를 할까?가톨릭 아동 성학대 성추문 파문, 신도 용서를 할까?


성직자와 사제들은 가장 약한 이들을 보호해야하고 감독해야 할 책무를 지녔습니다.

그들 스스로 자신들이 저지른 잔악한 행위를 슬픔과 부끄러움으로 인정하고 죄를 달게 받아야 합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무려 300명이 넘는 신부가 1,000여 명에 이르는 아동에게 학대를 가한 사실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었죠. 이 보고서는 1940년대부터 70년에 걸쳐서 수십만 페이지의 내부자료를 조사해서 작성이 되었는데 피해자들이 사춘기 전 성직자들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으며 또한 가톨릭 교화에서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도 포함이 되었습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영화 스포트라이트


이런 기사를 보고 있으니 예전에 영화 '스포트라이트'가 생각이 납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2002년 미국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파문의 중심이었던 버나드 로 추기경과 관련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버나드 로 추기경은 소아성애 성향이 있는 사제들이 아이들을 학대하고 그들과 가족들, 그리고 친인척들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게 방치했습니다. 

이 사건은 현지 언론 탐사보도팀은 '스포트라이트'의 취재와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고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서 아케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저도 몇 번 보았지만 가톨릭에서 어떻게 조직적으로 은폐를 하려고 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사제의 아동 성학대 은폐 사건의 책임이 있는 칠레 주교단 31명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같은 달 호주에서는 필립 윌슨 애들레이드 교구 대주교가 1970년대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호주도 판사가..겨우 1년 징역?) 악취가 진동하는 성학대, 성폭행, 성추행 추문은 세계 전역에서 고구마 줄기처럼 캐도캐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지금까지 가톨릭의 모습을 보면 교회 내의 성추문은 겉으로는 반성, 그러나 속으로는 은폐라는 어둠의 사슬 속에 그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매번 사건이 벌어지고 알려질 때마다 반성하고 근절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죠. 특히 가톨릭의 영향력이 강한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보스턴..) 성추문이 만일 사실이더라도 입에 담아서는 안되는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잠깐 이야기를 했듯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반복되는 가톨릭계 성추문을 뿌리 뽑을 수 없는 어두운 단면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교황이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내서 근절하자고 호소를 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사제들이 어린 소년과 소녀를 강제로 강간했으며 감독과 책임을 맡은 가톨릭 고위층은 오히려 이를 은폐했고 가해자의 대부분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오히려 일부는 승진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도덕적으로나 범죄적이며 비난을 받아서 마땅하며 처벌을 매우 강하게 받아야 합니다.




가톨릭 역사상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전체에게 성직자의 아동 성 학대를 사죄하는 서한을 쓴 것은 처음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서한이 아닙니다. 성직자라고 해서 떠받드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는 문화를 버려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교화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공감과 정의, 진실을 보여주지 못한 시간에 대해 피해자들께 용서를 구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 교화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공감과 정의, 진실을 보여주지 못한 시간에 대해 피해자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지금까지 아동을 상대로 한 성직자들의 성학대를 막기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충분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께 용서를 간청한다고 하지만 성학대 피해자들은 그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과연 신도 용서를 할까요?



진실은 때론 불편합니다.

그래서 진실을 밝히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