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와이프와 같이 걱정하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임신이죠. 주변에서 큰 압박은 없어도 아이가 아직 없으니 이리저리 눈치가 보이는데요, 어렵게 임신을 해서 건강한 아이를 낳아야 하는 상황에 만약 의료사고가 발생해서 아이는 사망하고 산모가 뇌사상태에 빠졌다면 어떨까요? 이런 영화같은 일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했습니다.
경남 양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대로된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골든타임을 놓쳤고 결국 아이는 사망, 산모는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정말 얼마나 억울할까요? 제가 남편의 입장이라고 해도 당연히 화가나고 분통할 일입니다.
경남 양산 산부인과 의료사고 정리
결국 이 사건의 남편은 청와대에 청원을 올렸습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10447?navigation=petitions
사건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2018년 9월 21일 아내가 경남 양산의 한 산부인과 의원 가족분만실에서 둘째 아이를 출산하려고 유도분만을 통해 진통을 하고 있었음
- 진통이 시작되자 내진을 시작, 주치의와 간호과장이 아이의 머리가 크다고 말함
- 간호과장은 산모의 배 위에 올라가서 강하게 배밀기를 1회 실시
- 하지만 아이가 나오지 않고 주치의는 마지막 한번더 힘주기를 하고 안되면 수술하자고 하며 "이빨이 부러질 정도로 힘을 주라"고 이야기
- 간호과장은 링거주머니 두 개 중 한 개를(유도분만제) 쥐어짠 후 산모 배위에 올라감
- 두번째 배밀기를 하던 중 산모인 아내는 의식을 잃음
- 그러나 간호과장과 의사는 아이에 신경을 쓰느라 산모의 상태는 확인 못하고 있다가 남편이 산모가 의식을 잃었다고 이야기를 하자 의사는 상황을 인지함
-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응급제왕절개수술을 하기 위해 수술실로 이동
- 20분이 지나 주치의가 하는 말이 심정지 상태이며 호흡이 없어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함
- 산부인과에서 25분가량 수술한다고 시간을 지체, 경남양산의 모 대학병원으로 전원하니 30분이 지났음
- 심폐소생술도 제대로 못하는 주치의를 보고 남편으은 격분함
- 대학병원으로 이송 후 어찌저찌 제왕절개수술을 해서 아이가 태어났지만 이틀만에 사망, 아내는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뇌사상태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음
- 산부인과는 자기들의 잘못은 없다며 정상진료 중
- 여러가지 정황상 의료사고로 생각이 되어 남편이 고소장을 접수하기 위해서 의료기록을 모두 달라고 하는데 LABOR RECARD(분만일지?)을 보고 놀람
- 가족분만실에서 산모가 의식이 있을 때 산소를 공급한 적이 없는데 공급을 했다고 적혀 있었고 의식을 잃었을 때에도 '산소가 계속 들어가고 있음'으로 적혀 있었음
- 수술실로 옮길 때 의료진이 5명이 있었지만 심폐소생술은 시행되지 않았지만 LABOR RECARD에 심폐소생술 실시 및 2,3과 원장이 돌아가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기록되어 있음
- 2018년 9월 28일 경찰서에 고소장 접수
- 사망한 아이를 부검을 해보니 두개골 골절이 있었다고 함
- 2018년 10월 15일 산부인과 앞에서 남편이 1인 시위 중
- LABOR RECARD를 왜 조작했냐고 따지니 허위기재 사실을 인정하지만 경찰조사에서는 조작한게 없다고 진술
사건이 이렇지만 산부인과 분만실에는 CCTV가 없으니 명확하게 잘잘못을 가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남편은 진실을 증명할 수 없죠. 이런 사건 때문에 병원의 수술실에는 CCTV가 있어야 합니다. 남편이 딱히 증거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산부인과 의료기록 자료에 의존해야 하는데요, 이런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는지 남편과 같은 비의료인은 입증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남편은 현재 1인 시위 중
경남 양산 산부인과 의료사고도 산소를 제대로 공급한 적이 있는가? 이 부분과 관련해서 CCTV에 영상이 있다면 했는지 안했는지 쉽게 알 수 있겠죠.
그리고 이번에 이 사건을 보면서 배밀기라는 것을 찾아보았는데요, 산모가 아이를 출산할 때 매번 사용하는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배밀기를 당해본 산모의 대부분은 고통이 엄청나다고 하네요. 새삼 출산이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이번 사건을 보면서 또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 와이프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할 때 녹음기라도 챙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영상촬영도 해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