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밖을 돌아다니다보면 외국인으로 보이는 여성분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외국인이 아닌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분들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른 문화에서 살던 사람이 만나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되었다면 서로 배려해주고 이해해줘야하는 상황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베트남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30대 남성이 긴급체포되었습니다.
남편의 변명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오히려 화가 납니다.
베트남 이주여성인 아내가 우리나라 말에 서툴고 베트남 음식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해외에 살던 여성이 우리나라 말이 서툰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한국말도 못하는 한국인이 얼마나 많은데..얼마나 남편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했으면 아내 B씨는 폭행으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비극적이고 악날한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것은 아내 B씨가 자신이 폭행당할 것을 알고 아이 가방을 치우는 척 하면서 휴대전화를 숨겨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영상은 SNS를 타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며 베트남 현지에서도 매우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날 남편 A씨는 집에서 소주 2~3병을 마셨으며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아내 B씨와 아들 C군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내에게는 물병을 던지고 소주병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와, 아들 C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집에 있는 낚시대를 이용해서 발바닥을 3차례 가량 때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제 2살이 된 아이가 얼마나 말을 알아 듣겠습니까?
경찰에서는 이번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보복범죄가 우려된다고 해서 남편 A씨를 긴급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한 아내 B씨와 아들 C군을 안전한 쉼터로 옮겨 남편 A시와 격리 조치했다고 하는데요, 아내 B씨는 3년전 남편 A씨를 만났으며 임신한 상태에서 베트남으로 돌아가 출산을 하고 나서 지난 6월 초 한국으로 입국, 남편의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남짓 생활하는 동안 남편 A씨는 아내가 '한국말이 서투르다'라는 등의 이유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주 폭언을 했으며 6월 말쯤에는 맞기도 했다고 진술한 상태입니다. 남편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영장실질심사에 앞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아내와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도 달랐다", '그것 때문에 감정이 쌓였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이에 대해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는데요, 어떻게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도 똑같이 행동하고 생각할 것이라고? 착각을 해도 참...
남편의 변명은 변명이라고 하기에 너무 치졸하고 화가 납니다. 베트남에서 먼 우리나라까지 와서 말도 서툴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유로 남편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2살 정도 된 자식도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니 얼마나 베트남 아내는 화가나고 무서웠을까요?
공개된 영상 뿐만 아니라 그간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이 있었을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해외에서 온 이주 여성들은 한국에 입국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라 신고하는 절차도 잘 모르고, 남편을 경찰에 신고하게 되면 벌금형 처벌이 대부분인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벌금을 내야하는 상황이 생기니 신고를 철회하기도 하고 2차, 3차 피해가 일어날 수 있으니 그게 두려워 신고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고를 한다 하더라도 대부분 벌금형. 남편이 고쳐먹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어렵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계속 한국에서 살아야 하니 신고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죠. 또한 우리나라 국적을 아직 획득하지 못한 분들은 외국인 신분이라 양육권 판결에서도 불리하기 때문에 폭행을 당하더라도 참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번 베트남 무차별 폭행 사건이 계기가 되서 늦었지만 이주 여성들에게 동정심보다는 정말 제대로된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주 여성들의 피해 방지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되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