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전이든 고연전이든 아무튼 연세대와 고려대의 스포츠 교류전인 2018 정기 연고전 (고려대가 주최일 경우 연고전으로 공식 표기)이 지난 6일 끝이 났습니다.
경기 결과 고려대학교가 연세대학교에 1승 1무 3패로 패배했습니다. 그런데 경기 직후 경기 결과가 아닌 예약 부도, 즉 노쇼를 성토하는 글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연고전 치킨집 노쇼 사건
연고전 치킨집 노쇼 사건
사건은 이랬습니다. 한 고려대학교 학생이 지난 8일 '고연전 날 법대 후문 치킨집에 노쇼하신 분들 사장님께 정중히 사과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2018 정기 연고전
우연히 단골 치킨집 사장님께 들었다라고 하며 고려대학교 학생이 고연전 마지막 날인 6일 저녁 50명을 예약했다가 갑자기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그날 주변 가게들 가운데 이 가게만 파리를 날렸다는 것입니다. 글쓴이의 말에 의하면 "사장님이 '70명 예약도 들어왔지만 50명 예약이 먼저 잡혀 이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며 예약 부도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정말 요즘 치킨집의 경쟁도 심하고 장사가 어렵다고 하는데 50명을 예약해놓고 노쇼라니 너무 한 것 아닐까요? 이 글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2만회 가까이 조회되었고, '좋아요'(추천)도 600여회 받았습니다. 연고전 경기 결과를 성토하는 글 대부분이 조회 수 1000회를 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이슈였죠.
어떻게 치느님을 노쇼할 수 있단 말인가?
250개가량 달린 댓글엔 예약 부도를 낸 동문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습니다. '학교 이름에 먹칠한 학과가 어디인지 공개하라' '사과로만 끝날 게 아니라 예약 취소로 발생한 손실을 메워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에 치킨 먹을 때는 이 집에 가자'는 글도 있었습니다. 다만 9일 오후까지도 예약을 취소한 당사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누구인지 몰라도 그렇게 살지 말길..
치킨집 사장인 이은주(51)씨는 오히려 "고려대생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걱정해줘서 내가 더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쇼한 사람들도 아직 학생이니 한 번쯤 실수할 수 있다. 사과하러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다. 이씨는 "주머니 사정 얇은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하다 보니 예약금을 미리 받은 적이 없다. 앞으로도 받을 계획은 없다"고 했습니다.
노쇼하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 미리 음식점에 연락이라도 주자
노쇼, 정말 문제입니다. 비단 연고전 치킨집 사건 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점에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미리 전화연락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은가? 일부 몰지각한 사람(학생)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싸잡아서 욕을 먹고 있는데 그렇게 욕을 하는 사람도 참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사람들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노쇼는 영업방해 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부득이한 경우가 생기면 연락이라도 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