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는 땅속의 덩근 덩이줄기를 7~9월 사이에 캐어 잔뿌리를 뜯어내고 겉껍질을 벗긴 뒤 햇볕에 말립니다. 여름에 잎이 스러져서 '반하'라고 불려졌다고 합니다.
반하는 독성이 좀 있으니 복용량을 적게 해야 합니다. 덩이뿌리를 잘게 썰어서 2~3시간 끓여야 안전하고 생강과 같이 쓰면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높습니다. 자극 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반드시 법제해서 약용해야 합니다.
즉 아린 맛이 없어질 때까지 물에 우려낸 뒤 백반물이나 생강즙을 10분의 1정도 넣고 뿌리 속이 익을 때까지 뭉근히 달여서 말렸다가 약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린 맛이 있는 달임약을 동물에게 먹였더니 구토 증세가 멈춰졌습니다. 민간에서는 덩이줄기를 달인 물에 생강즙을 섞어서 탈모증을 없애기 위해서 발랐다고 합니다.
반하 달임약은 구토증과 구역질을 멈추게 하는 중요한 약으로 치고 있으며, 불면증과 현기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옛날부터 임신부의 구역질을 멈추는데 흔히 사용되 왔다고 합니다.
말린 덩이줄기를 빻은 기루를 찻숟갈 절반이 안 되게 하루 세 번 꿀물에 타서 마시면 급성위염, 구토, 멀미를 없애면서 입맛을 돋운다고 합니다. 하루의 달임약은 4~10g입니다.
기침, 가래, 두통, 눈 충혈, 가슴속이 트적지근하거나 할딱거리는 데에도 약용합니다. 고약한 종기, 부스럼, 연주창 등에는 범제하지 않은 것을 가루로 내어 부리면 효능 효험이 생깁니다.
반하 자체가 독성을 조금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인체의 독성을 풀어주는 묘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하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땅속에 지름이 1~2cm쯤 되는 덩어리의 알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 또는 두 개의 잎이 잎줄기에서 자라나면 잎몸이 세 개로 갈라집니다. 잎조각의 생김새는 계란꼴에 가까운 타원꼴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합니다. 가늘고 긴 잎자루의 중간부에 하나의 주아가 생겨나서 식물체로 자라납니다.
잎줄기에서 하나의 꽃대가 자라나 통과 같은 생김새의 길쭉한 꽃이 한 송이 핍니다. 이 통속에 살진 막대기와 같은 조직이 자리하는데 그 위쪽에는 작은 수꽃들이 자리하고 아래쪽에는 암꽃이 위치합니다. 통을 구성하는 조직의 일부가 회초리 모양으로 길게 자라납니다. 꽃은 6~7월에 핍니다. 꽃의 길이는 10cm 이내이고 빛깔은 초록빛을 띤 흰빛입니다. 독성 식물의 하나입니다.
반하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논두렁이나 풀밭 또는 밝은 나무 그늘 등에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