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희선이라는 배우의 근황을 검색하다보니 '김희선 딸 뇌성마비'라는 단어가 보이더라구요.
제가 중학교인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배우 김희선의 딸의 뇌성마비라니...
그런데 좀 더 찾아보니 배우 김희선이 아닌 가수 이시스터스의 김희선이었습니다.
1960년대 최고의 여성 트리오 이시스터스. 이시스터스는 김희선, 그리고 언니 천숙씨 등과 3인조 트리오 여성 가수를 결성 1960년대 최고의 가수였습니다.
김희선 딸 뇌성마비 이야기의 진실은?
여군 미스리, 울릉도 트위스트, 별들에게 물어봐, 목석 같은 사내,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서울의 아가씨 등 수 많은 히트곡 등이 그들의 노래입니다. 하지만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1966년 결혼해서 가정도, 가요계에서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김희선씨는 1973년 세살이 된 딸 유선이가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배우 김희선의 딸은 아주 이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결국 1973년 뇌성마비에 걸린 딸을 위해서 이시스터스의 활동을 중단하고 뇌성마비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3년간의 재활원 치료를 마치고 일반 학교에 입학한 딸은 언어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졌지만 항상 누구보다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았으며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항상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연히 본 딸의 일기장에 적힌 '죽고싶다'라는 말은 김희선씨의 가슴을 후벼파기도 했습니다.
아마 자신의 자식이 뇌성마비에 걸렸다면, 그리고 본인이 뇌성마비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얼마나 하늘이 원망스러웠을까요?
1960년대 최고의 여성 트리오 이시스터스
하지만 딸 정유선과 어머니 김희선은 포기하지 않았죠.
세상의 편견과 날선 시선 속에서도 그녀에게서 장애 이상의 진가를 발견하고 청혼한 남편과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학을 선택했고 마침내 정유선씨는 2004년 보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 교수가 되었습니다. 또한 2012년에는 최우수 교수상까지 받았고 두 아이의 엄마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뇌성마비를 가진 한국인으로 미국에서 최초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정유선씨와 어머니 김희선 (이시스터스)
배우 김희선 딸이 뇌성마비라는 이야기일까 찾아보다가 훈훈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네요.
뇌성마비를 가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희선 딸 정유선씨.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꿈을 향해서 정직하게 한 발자국씩 열심히 노력해서 나아갔을 뿐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이제 그만
만약 정유선씨가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자랐다면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을까?
취득했을지도 모르지만 미국에서보다 훨씬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장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은 미국에 미치지 못하다고 봅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미국에서 훨씬 더 자유롭다고 그녀는 이야기를 합니다.
장애인이 제 목소리를 내려면 사회적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장애인이 지나가면 뒤돌아보고 수근거리기 바쁜 것 같습니다. 하면 된다라는 의지로 모든 것을 바꾸거나 이룰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