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병원에 갈 때 보통 믿고 가죠?
그런데 요즘 병원과 관련한 여러가지 사건들을 듣고 보면 이 병원은 안심하고 가도 되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최근 PD수첩에서 다룬 '전북대병원 민건이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내용을 찾아보니 병원 시스템을 다 뜯어고치고 관련 담당자들은 모두 감옥에 보내고 싶더라구요.
전북대병원 민건이 사망사건
2016년 9월 30일.
2실 민건이는 견인차에 치여서 전북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게 됩니다. open book type 골반골 골절과 오른쪽 발목에 압궤손상(crushing injury)이 있었고 발목 미세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형외과 전공의는 전원을 결정, 을지대와 전남대를 포함한 10여개 병원에 전원을 요청했습니다.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2살 아이 민건이
그런데 문제는 20시 30분 아주대병원이 전원요청을 수용하기 전까지 모든 병원이 전원 요청을 거절한 것입니다. 엎친데 덮친겪으로 20시 37분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서 전북소방에 헬기이송을 요청했지만 당직인력이 부족해서 헬기가 출동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21시 05분 민건이에게 심정지가 발생했지만 심폐소생술로 자발순환이 돌아왔고 중앙소방본부에서 출동한 헬기에 의해서 23:59분에 아주대병원에 도착했고 10월 1일 새벽 1시 05분 아주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했지만 결국 4시 43분에 사망했습니다.
전북대병원은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이지만 당시 당직의사도 없었고 조직적으로 이 사건을 은폐했었다.
왜 전북대병원은 중증외상환자인 민건이를 직접 수술하지 않고 타 병원으로 전원을 보낸 것일까?
전원을 보내는 것이 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이라는 것은 모두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전원된 환자는 최종치료병원으로 직접 내원한 환자에 비해서 사망률이 무려 3배가량 높습니다. 그 원인은 사고발생에서 전원까지 평균 3시간이 걸려서 외상치료의 골든타임 1시간을 훌쩍 넘겨버리기 때문입니다.
전북대병원 민건이 사망사건 당직의의 반응은 '뭐 어쩌라고'
전북대병원은 촌각을 다투는 중증외상환자인 민건이를 치료할 당직 의사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의사가 오기로 했는데 오지도 않고 수술방이 없어서 못하네 그러고 있고 이렇게 허무하게 시간을 허비한 것인데요, 추후에 알려진 것으로는 민건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수술이 진행된 방은 전체 17개 중 단 2개 뿐이었습니다. 수술방이 없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것이었죠.
그리고 당직의사는 학회가 있어서 학회를 준비하느라 병원에 없었는데 병원 근무일지를 살펴보면 정형외과 의사 명이 부산 학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식 학회도 아니었고 그냥 만나서 술이나 마시는 자리였던 것이죠. 민건이 말고 다른 교통사고 환자도 이날 전북대병원에서는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당직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그날 온 응급환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라는 것이죠. 그런데 학회 준비로 병원에 자리를 비웠다?
결국 민건이와 할머니 모두 다른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해 세상을 떠난 것이죠.
민건이와 같은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은 이 순간에도 반복되고 있을 것입니다. 단지 미디어를 통해서 보도가 되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아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겠죠. 우리나라는 지금도 중환자실이 없다, 수술 할 의사가 없다, 병실이 없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중증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시킵니다. 그러는 사이에 중증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죽음에 이르기도 하죠.
전북대병원과 같은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조차도 이렇게 병원을 믿고 찾아온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니 큰 문제입니다. 게다가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말도 안되는 비상식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의료인으로 아직까지 버젓이 활동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한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