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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양진호 교수폭행, 상상을 초월하는 집단 폭행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소유이자 한국미래기술 회장 양진호의 오너갑질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논란거리가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2013년에는 한 대학교수를 집단 폭행한 의혹과 당시 폭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가 확인되었습니다.


양진호 회장은 건장한 남성 네 명과 함께 회사의 화장실에서 교수를 두 시간 반에 걸쳐서 무차별 집단 폭행을 했으며 여기에 가래침을 억지로 먹이고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것을 암시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인격 모독 행위를 가했습니다.


양진호 교수폭행, 상상을 초월하는 집단 폭행양진호 교수폭행, 상상을 초월하는 집단 폭행


얼마전 양진호 회장이 사과문을 올렸죠?

과연 그 사과문이 진심이었을까? 반성하고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쳤을지는 합당한 처벌을 달게 받을 때까지 보류해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진호 회장이 카카오톡을 통해 피해자를 협박한 내용양진호 회장이 카카오톡을 통해 피해자를 협박한 내용


양진호 회장은 교수를 집단 폭행한 뒤에도 상당 기간에 걸쳐서 피해자에게 수시로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서 정신적으로도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결국 피해자 교수는 외상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약 3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양진호 교수폭행의 전황

소장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3년 12월 2일 오후 3시경부터 같은 날 오후 5시 30분까지 약 2시간 30분에 걸쳐서 경기도 분당구의 이지원인터넷서비스(위디스크의 운영사)의 회장실에서 대구광역시 소재 한 대학의 A교수 집단 폭행을 교사했습니다. A교수를 주도적으로 폭행한 건 이지원 직원들이었습니다. 어디 영화에서 나올법한 일입니다.


양진호 회장은 A교수에 대해서 집단 폭행을 교사했는데도 불구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의 뒤에 누가 있길래?양진호 회장은 A교수에 대해서 집단 폭행을 교사했는데도 불구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의 뒤에 누가 있길래?


A교수폭행에는 용인대 유도학과를 졸업한 양 회장의 동생 양모 씨(이지원 직원)와 같은 대학 동창으로 추정되는 이지원 직원 임모 씨, 윤모 씨, 전모 씨 등 3명이 가담했습니다. 즉 양진호 회장을 포함해 5명의 이지원 직원이 A교수 집단 폭행에 관여한 것입니다. 이들 중 양진호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넷은 모두 유도를 전공한 건장한 체구의 남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무섭습니다. 신체 건장한 성인 남성에게 둘러싸여 화장실에서 두 시간이 넘도록 폭행을 당하다니...


그렇다면 왜 양진호 회장은 A교수를 집단 폭행 교사를 한 것일까요?

양진호 회장이 자신의 아내와 대학 동창인 A교수를 내연남으로 의심한 상황에서 일어났습니다. 양진호 회장은 대구에 거주 중인 A교수를 성남의 자기 회사로 불러 내연 관계에 관한 해명을 듣겠다고 유인했습니다. 당시 결백하다는 입장이었던 A교수는 오해가 있다고 판단해서 결국 회사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봉변을 당한 것입니다.


A교수 측이 당시 집단 폭행 상황을 정리한 소장 내용A교수 측이 당시 집단 폭행 상황을 정리한 소장 내용


소장에 묘사된 폭행 상황은 실로 끔찍한 수준입니다. 다섯 명은 회장실에서 두 시간 30여분에 걸쳐 A교수를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임모 씨 혹은 윤모 씨 중 한 명은 폭행을 당하는 A교수가 두 팔로 얼굴과 머리를 막으려 하자, 이를 막지 못하도록 바닥에 두 손을 짚고 엎드리게 한 후 얼굴을 집중적으로 가격했습니다.




그리고 양진호 회장의 동생 양모 씨는 폭행 도중 A교수에게 '양진호 회장의 구두를 핥을 것'을 명했고, A교수의 얼굴에 십여 차례에 걸쳐 가래침을 뱉은 후 A교수에게 이를 핥아 먹게끔 강요했습니다. 단순히 폭행한 것으로도 모자라 인격적으로도 참 한 사람을 짓밟는 행위를 한 것이죠.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 공포에 질린 A교수는 양 씨의 지시대로 굴욕적인 행위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양 씨는 이 와중에도 A교수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했고, A교수의 얼굴에 묻은 가래침을 손바닥에 모은 후 A교수의 입에 억지로 집어넣는 가혹행위를 했습니다. 양 씨는 또 A교수에게 손바닥을 땅에 펼치게 한 후, 공중에 뛰어올라 발로 손등을 짓밟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가했습니다. A교수는 손가락에 장애가 있어 더 큰 공포감을 느낄 상황이었습니다. 


위디스크가 운영하는 연수원인데 강제로 염색한 것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보인다. 위디스크가 운영하는 연수원인데 강제로 염색한 것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보인다.


이 폭행의 한가운데서 양진호 회장은 '책상에 머리를 박으면 (이 상황을 끝내고) 죽을 수 있다'고 조롱하며 A교수의 인격을 모독하는 등 폭행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양진호 회장의 화장실은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는데 직원 모두가 화장실 내부를 볼 수 있는 구조라고 합니다. 그런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A교수는 끔찍한 폭행을 당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끔찍하고 어처구니 없는 무차별적인 폭행 상황을 말리는 사람도 없고, 이런 폭행 사실을 신고한 사람도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도 너무 끔찍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공개된 양진호 회장의 전 직원 폭행 사건을 보면 이 회사가 어떤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폭행이 단순히 폭행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양진호 회장과 동생 양모씨는 A교수의 신체를 뒤져서 신분증과 카드 등을 빼앗아서 사진을 촬영해서 개인 정보를 저장했다고 하는데요, A교수의 휴대전화 잠금 상태를 해제하고 나서 A교수의 통화내역과 사진 등 전화기에 저장된 모든 개인정보를 저장했다고 하며 A교수를 강압해서 그의 부모와 형제, 자녀, 장인과 장모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모조리 저장한 것입니다. 


양진호 회장과 A교수 통화 녹취록의 일부입니다. 양은 양진호 회장양진호 회장과 A교수 통화 녹취록의 일부입니다. 양은 양진호 회장


법정싸움? 양진호 회장은 자신의 자산이 2,000억 원이라고 과시하며 해 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A교수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두시간이 넘게 폭행을 당하고 개인정보를 모두 양진호 회장에게 빼앗긴 순간 법보다는 주먹, 그리고 돈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이 A교수처럼 심각한 폭행을 당하게 되면 피해자는 공포감과 수치심에 판단력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 양진호 회장은 A교수에게 '도로 한가운데로 뛰어들어라', '여기서 뛰어내리면 모든 일이 끝난다', '자살하지 않으면 너와 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라고 말하며 자살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양진호 교수폭행 사건과 관련해서 제대로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졌을까?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음에도 A교수는 공포로 인해 양 회장 측의 폭력에 법적 대응을 포기했습니다. 양진호 회장이 가진 돈과 주먹, 인맥 등이 무서웠겠죠. 그렇지만 양진호 회장이 2016년 A교수를 상대로 자신의 아내와 외도했다며 위자료 5000만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걸자, A교수도 법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진호 회장이 A교수에게 각서를 요구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위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A교수와 A교수의 부모는 양진호 회장 등을 상대로 2016년과 2017년, 민·형사 소송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정보통신망 침입죄, 협박, 감금, 감금치상, 상해, 중감금, 신체수색, 강요, 명예훼손,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양 회장 등을 고소했습니다. 해당 고소장에는 양 회장과 A교수의 녹취록, 협박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 폭행 피해 이후 외상 사진, 병원 진단서 등이 증거자료로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양진호 왕국이 조금씩 틈이 보이고 서서히 무너지고 있습니다.양진호 왕국이 조금씩 틈이 보이고 서서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최초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습니다. 왜? 상식적으로 절대 이해가 가지 않는 처분입니다. 소장에 묘사된 폭행 정황은 매우 구체적이고, 관련 증거들도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양진호 회장은 제대로 된 소환 조사조차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서울고검이 재검토를 지시해 지난 4월 말 수사가 재개된 상태입니다.


왜 검찰에서는 양진호를 단 한번도 소환하지 않은 것일까?

셜록이라는 매체에서 기자로 있는 박상규씨는 이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열심히 진실을 파헤치고 있고 조만간 기사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폭행을 사주했던 양진호 회장, 그리고 폭행에 가담했던 건장한 남자 직원 4명 모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며 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던 검찰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런 사건이 어떻게 무혐의 처리가 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돈 2,000억원을 가지고 있으면 그런 힘이 생기는 것인가요?

앞으로 드러날 양진호 왕국의 거대한 실체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