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1998년 충북 제천의 한 작은 마을은 쑥대밭이 되었었습니다. 일명 <낙농가 연쇄 도산사건> 때문인데요, 당시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 목장을 운영하던 신씨가 거액의 밎을 진채 야반도주를 한 것인데요, 당시 신씨에게 돈을 빌려주었던 피해자들이 그의 집을 찾았을 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젖소 85마리도, 트랙터도 모두 사라진 말 그대로 그냥 빈집이었죠.
신씨의 부인인 김씨도 남편과 뜻을 같이 한 것으로 보였는데요, 당시 부인 김씨는 마을에서 '계주' 노릇을 했는다 수천만원에 이르는 곗돈을 들고 튄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말하는 신씨와 김씨가 마이크로닷 부모로 지목된 사건의 피의자들입니다.
마을의 친인척, 친구, 동창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린뒤 달아난 것이죠.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억대에 이르기까지 피해액도 각양각색이었는데요, 한 사람이 소액으로 여러번 빌려준 경우도 있고 은행으로 송금한 형식도 아니고 현금으로 빌려주는 식이라 피해자들끼리 계산한 결과 약 20억 원 상당으로 추산되었는데 현금으로 빌려주다보니 돈을 빌려주었다는 흔적도 거의 없었고, 차용증조차도 없었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빌려주었을까?
시골의 마을이 요즘도 그런 곳이 있겠지만 서로 집안에 수저가 몇 벌인지, 자식들은 어디 학교에 다니고 뭐하는지 다 알정도 마이크로닷 부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들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나 동창, 마을 사람들은 신씨를 믿고 돈을 빌려준 것이고 심지어 마이크로닷 부모가 사라진 뒤에도 믿고 기다린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다리도 못한 피해자들이 결국 고소를 진행, 충북 제천경찰서에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마이크로닷 부모는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뜬 뒤였고 이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어서 사건은 '기소중지'로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넘어가서 20년동안 문서 창고에 있었죠. 당시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으로 인해서 피해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고 큰 고통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이슈가 되자 마이크로닷이 처음에는 '사실무근 및 법적대응'으로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지만 피해자들의 피해 증언과 더불어 증거 자료가 이어지나 침묵을 지키다 결국 20일 밤 두 번째 공식입장을 내었었죠.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제 입장 발표 후 올라온 글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고 매우 고통스러웠다. (중략) 부모님께 피해를 입었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말씀을 듣겠다”는 것이 마이크로닷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닷은 자신의 부모와 관련된 이번 사건에 대해서 정말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대중들이 납득하지 못할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최초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가 지적된 것은 2015~2016년도 입니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서서히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닷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그를 알아본 사기 피의자가 네이트판과 네이버 뉴스 댓글 등을 통해서 "1998년 제천 낙농가 연쇄도산사건의 사기 피의자가 마이크로닷의 부모"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마이크로닷의 인지도가 크게 높지 않아서 일까?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은 받지 못했고 그냥 온라인에서 떠돌아다니는 풍문정도로 그쳤습니다.
하지만 피의자로 보이는 이 네티즌은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 산체스의 인스타그램에 댓글로 지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는 댓글을 삭제, 그리고 더 이상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차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네이트판에 이 사실을 처음 올렸던 네티즌은 “2016년에 신재민(산체스)이 자기 엄마 사진을 올린 게시물 하나에 내가 댓글을 남기자 사진도 지우고 나를 차단했더라. 그런데 내가 댓글을 남기지 않았던 신재호(마이크로닷)도 나를 차단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상에 제기돼 온 자신의 부모가 벌인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추측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퍼져나갔습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현재 상태는?
제천경찰서에 의하면 현재 마이크로닷 부모의 상태는 미체포 지명수배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2015년 8월 중순경 <쇼미더머니4> 본경연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에 입국을 했다는데 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까요? 보통 지명수배자의 경우 해외 출입국기록이 곧바로 수사기관에 알려지는데요, 당시 제천경찰서나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마이크로닷 부모의 입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뉴질랜드 여권을 가지고 입국했을 경우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피의자 확인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도시어부>라는 예능프로그램에 마이크로닷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뉴질랜드편이었는데 당시 대형 한인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로닷 부모로 모자이크도 없이 출연했는데요, 일부 피해자의 경우 <도시어부> 방송을 보고 알아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운영하던 한인식당은 8~9월 사이에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공소시효는?
마이크로닷 부모는 한인식당은 정리했지만 여전히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는데요, 이들 부부에게 적용된 혐의인 사기와 배임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외 도피한 1998년부터 시효는 정지된 상태입니다. 즉 마이크로닷 부모가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수사는 무조건 재개되어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물론 자진입국을 하는 것이 이번 사태를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만약 마이크로닷 부모가 끝내 한국으로 자진입국을 하지 않는다면? 뉴질랜드 정부의 강제 추방이나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은 오래 걸리겠죠. 제천경찰서에서는 현재 자진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며 신병 확보를 위해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기한 상태입니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도배하고 마이크로닷은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에서 통편집이 되는 등 사건이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공론화되기 시작하자 마이크로닷 부모는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여권을 만드는데 2~3주 가량이 걸리며 여권이 만들어지는 대로 한국으로 귀국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할 것이 있다면 해결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뉴질랜드 여권으로 올 수 있는 우리나라인데 뭔 또 여권을 따로 만드는 건지..
그리고 마치 선심쓰는 듯한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태도는 무엇인 건지..
마이크로닷은 아들로서 책임을 지겠다라고 했는데요, 사실 부모의 빚을 자식들이 대신 갚아야 할 법적인 의무는 없습니다. 사기 혐의에 자식들(마이크로닷, 산체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이상 민사, 형사적 책임을 자식들이 책임지지 않죠. 때문에 마이크로닷은 부모를 설득해 우리나라에 빨리 귀국하게 해서 경찰조사를 받게 하고 당시 피해자들에게 도의적으로나마 피해 보상을 해주며 진정성있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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